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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칠레 체류기간 90일 넘기고 벌금 어떻게 내는지 몰라서 출국 못할 뻔 했던 이야기2022-08-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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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한국과 무사증 비자면제 협정이 맺어져 90일 동안 체류를 할 수 있고 1회에 한정해서 다시 90일을 연장할 수 있다.

물론 90일 이전에 칠레 인접국가인 다른 남미 국가로 이동한 뒤 다시 재입국을 하는 비자런을 통해 무기한으로 칠레에 체류할 수 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빈번하게 사용하면 출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입국이 거절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다.


암튼 나도 이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활용하면서 칠레 거주를 해왔는데 코로나라는 복병이 발생하면서 출국은 가능해도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따라서 90일 비자 이후 1회 연장을 한 뒤 180일이되는 날 출국을 했어야 하는데 사정상 불가능했고

따라서 칠레 관청을 찾아 (아마 이민청 이나 관광청이었을 듯) 벌금을 내고 출국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칠레는 관청별로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찾아가기도 힘든데 찾아가면 공무원들은 모두 다 자기일이 아니라

다른 곳을 가라고 안내를 한다. 그렇게 가면 또 여기가 아니라 저기로 가라고 하고 정말 짜증난다.


그렇게 돌고 돌아 담당자를 만났는데 ,,, 나와 같은 일에 처할 사람들은 꼭 명심해야 한다.

그냥 무조건 FM대로 호의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거다.


나도 당시 20일 정도 초과되어 출국을 하게 되는건데 당연히 벌금을 내겠다고 하니 사람 좋은 칠레 공무원이

“됐어 무슨 벌금이야”

“코로나라서 다들 이해해”

“출국 비행기 티켓만 가지고 오면 내가 사인해줄게 그럼 문제 없어”

라고 하는거 아닌가


그 말만 철썩같이 믿고 또 기분이 좋아서 비행기 티켓을 들고 갔더니 그냥 공항에서 벌금을 내라고 말이 또 바뀌었다.

따질 수 도 없고 알았다고 했는데 여기서 이 공무원을 믿어서는 안되었던거다.


출국하는날 공항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입국심사줄을 기다리는데 당시 2시간 가량 남아서 여유로웠는데

입국심사대에서 PDI 심사관이 너 출국 못해 벌금내야 된다 라는 거다.


“응 나 돈 준비했어 지금 낼게”

“아니 너 이거 인터넷으로 내야되는거야, 우리는 여기서 어떤 돈도 받지 않아”


2시간 남고 벌금을 인터넷으로 내라는데 어떻게 내야 되는거야? 라고 물어보니 너가 해야지

너 친구나 칠레에 있는 가족들한테 도와달라고 해 라고 다시 돌아가라는 거다.


1시간 30분 남은 상황. 줄은 정말 엄청나게 길어서 이거 30분 안에 다시 줄 선다고 될까? 싶은 상황에

인터넷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벌금은 또 어디서 내야되는건지 알 방법도 없고 머리가 정말 하얗게 노랗게 지진난거 같았다.


진짜 살면서 처음으로 울고싶었는데 PDI 사무실로 들어가서 안되는 스페인어로 Multa Multa 외치니

한 직원이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고 내가 내 친구 전화 해줄테니 너가 설명좀 해줘 라고 해서

왓츠앱으로 연결해서 칠레노 칠레나 둘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 물타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벌금 냈다는 확인증을 이메일로 받아서 다시 입국 심사를 받았고 벌금 낸거는 나중에 칠레로

들어올 때 전혀 문제 없는거라고 확인까지 하고 애틀란타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했다.


결론 - 칠레 공무원들은 절대 믿지말고, 호의를 베풀어도 거절하고, FM대로 하자.

호의가 아니라 지들 일 하기 귀찮고 뭔가를 해서 일을 하는걸 싫어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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