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육로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국경 이동하기 +짐검사 후기

칠레 산티아고 출발 –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육로 국경 이동 후기 입니다.

칠레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반시게방향 남미 여행을 할 때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는 분들이라면 푸콘과 더불어 아르헨티나 바릴로체는 꼭 추천드리는 여행지 입니다. 두 곳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있는 휴양관광지로 아름다운 풍광 깨끗한 기반시설 안전한 치안으로 혼란스러운 남미에서 가장 마음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바릴로체는 커다란 호수와 만년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곳인데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자연경관과 도심 건물 그리고 이미 오래전 자리잡은 유럽 이민자의 후손들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칠레산티아고에서 아르헨 바릴로체까지 버스이동을 통해 국경을 넘을 수 있는데 관련 후기를 나누어 봅니다.

산티아고에서 콘셉시온 테무코 발디비아 바릴로체로 이동하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보다 꽤 오랜시간 3-4시간 정도 지연이 되었습니다. 비행기라면 큰일이지만 버스는 유유자적 이동할 수 있고 정차하는 도시별로 30분 가량 버스가 멈춘 뒤 출발을 하기에 마음을 보다 여유롭게 갖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해당 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반드시 해당 표를 구매한 매표소로 가서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연착인지 취소된건지 취소라면 다음 버스표를 받거나 환불을 받거나 하는 등의 후속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지연이나 취소 이런 표시는 버스 전광판에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릴로체로 가는 수 많은 차량 행렬을 뒤로하고 버스는 보다 빠르게 입국심사를 받습니다. 개인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은 차량 전체를 꼼꼼하게 수색하는 통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만 버스는 그렇지 않고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칠레 출국사무소에서 심사를 받고, 다시 이동해서 아르헨티나 입국심사를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짐을 모두 엑스레이를 통해 검사하는데 일부는 짐 전체를 수색합니다. 한국인들처럼 외국인들이 대상이 될 듯 하지만 오히려 남미의 빈국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집중 검사의 대상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우리 버스에 있다면 당연히 이 사람들을 모두 기다려야 출발을 하기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마음을 더 여유롭고 느긋하게 가져야 하고 호텔예약등의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하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서 칠레로 넘어올 때 짐검사를 홀로 전체적으로 받은바 있어서 공유합니다. 사실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에서 너 수상하니깐 짐검사를 하자 이게 아니라 너 한국에서 왔어? 라면서 굉장히 반가워 하면서 짐검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대형 군견이 와서 냄새를 맡으면서 시작되고 내가 소지한 모든 짐에 대해 오픈백 검사를 시행합니다. 문제될게 없기에 빠르게 마무리 되지만 작은가방에 있는 것 까지 모조리 꺼내어서 검사를 하고 확인을 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기분나쁘게 행동하지는 않지만 이건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자신들이 아무나 선택해서 검사를 하는걸로 보이는데 샅샅이 수색을 하기에 칠레로 반입해서는 안되는 물건등은 절대 소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전체에 대해서 꼼꼼한 수색을 하지 않아서 의외로 구멍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밀검사의 타겟이 되면 생각보다 더 꼼꼼한 수색을 받게 됩니다.

여행지에서 있었던 대부분의 사건사고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어떤 기억들은 흐려지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이 남습니다. 아마 이런 긴장감에서 받은 짐검사도 그런 종류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도 그 때로 돌아가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실제로 그 날의 냄새와 온도 습도 이런것도 하나씩 다 기억이 생생합니다.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육로 국경을 이동할 떄 받았던 짐검사는 어제일처럼 선명합니다. 모쪼록 즐거운 여행하시고 불미스러운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번 세번 정비하시기 바랍니다.

또 문제가 발생해도 화를내거나 언성을 높이지 마시고 조용조용하게 예의있게 일을 처리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게 좋습니다. 칠레는 물론 남미국가에서는 절대 먼저 화를 내거나 상대를 무시하고 얕잡아 보는 행동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일을 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최악의 대응입니다. 한국식으로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게 아니라 목소리 큰 놈이 먼저 저 세상 가기 딱 좋은 나라입니다.